중국판 나스닥 ‘선강퉁’… 투자는 어떻게?
선전거래소에는 민영기업 위주의 IT, 친환경, 헬스케어, 전기차 등 신성장 기업들이 주로 상장돼 있어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린다. 선강퉁을 통해 매매할 수 있는 선전 종목은 메인보드 267개, 중소판 411개, 창업판 203개 등 총 881개다. 단 창업판의 경우 변동성이 커서 시행 초기에는 기관투자가만 거래할 수 있다. 선강퉁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증권사 위탁계좌를 개설하고 외화증권거래약정 등록을 해야 한다. 거래 통화가 위안화이기 때문에 거래 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지점 창구를 통해 환전하거나 외화계좌에 넣어둔 위안화를 이용해야 한다. 매매 주문은 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업점 등을 이용하면 된다.
거래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30분~낮 12시30분과 오후 2~4시며 그 사이엔 휴장한다. 주식을 살 때는 100주 단위이며 팔 때는 한 주씩도 가능하다. 주식을 팔 때는 종목의 당일 가격제한폭(±10%) 안에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살 때는 현재가의 -3%보다 높고 당일 상한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가능하다. 거래수수료는 국내보다 비싸다. 국내는 증권사에 따라 최저 0.01% 수준으로 낮지만 선강퉁 거래는 0.3%(온라인 거래 기준)가 붙는다. 연간 매매차익 소득이 250만원을 넘길 경우 초과 소득의 22%를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 시장 분석 역량을 강화하며 선강퉁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리서치본부에 센터장 직속으로 ‘차이나 데스크’를 설립했다. 이곳엔 중국인 출신이나 중국에서 학위를 받은 애널리스트 8명이 소속돼 중국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리서치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중국 광대증권과 포괄적 업무제휴 체결하고 현지 증권사로부터 추천 종목을 받고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변동성, 위험요인으로 꼽혀
전문가들은 선강퉁이 국내 투자자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위험요인이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시가 고평가돼 있는 데다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선전종합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2배로 상해종합지수(15.5배)와 글로벌 소형주(21.2배)보다 높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신성장 산업 육성과 소비 성장 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은 다소 높다”고 평가했다.
높은 주가 변동성도 선강퉁 투자 장애물로 꼽힌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전반적으로 작고 매매회전율이 높게 나타난다”며 “높은 주가 변동성으로 고위험·고수익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선전증시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위안화 절하도 문제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가 진행되면 국내 투자자가 선강퉁을 통해 투자한 중국기업의 주식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선강퉁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