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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켄 가우렐스키는 최근 보고서에서 “구글 검색 사업이 새로운 AI 기술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84달러에서 16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현재 구글의 주가 배수가 저점에 도달했으며, 투자자들의 비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알파벳이 여전히 광고 부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알파벳의 2024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광고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규제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은 알파벳을 상대로 검색과 온라인 광고 시장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유죄 판결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연방법원은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을 불법 독점하기 위해 독점 거래에 수십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이 같은 규제 리스크 심화로 시장 일각에서는 알파벳이 주요 사업부를 분할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규제 대응 차원에서 검색, 유튜브, 클라우드 부문 등을 별도 독립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부문 강화가 알파벳의 장기 성장 모멘텀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분위기다. 알파벳은 올해 초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약 800억달러(한화 약 109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견조한 실적 흐름도 알파벳의 장기 성장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알파벳은 2024년 연간 매출 3527억달러, 영업이익 1085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8.9%, 17.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클라우드 부문 강화 전략도 주가 반등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알파벳은 최근 클라우드 보안 전문기업 위즈(Wiz)를 약 320억달러에 인수하며,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보안 및 위협 탐지 역량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클라우드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광고 부문 매출 회복 여부와 함께 AI 및 클라우드 부문 강화 성과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알파벳은 AI, 클라우드, 유튜브 부문 강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고 매출 다변화가 동반될 경우 기업가치 회복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