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연맹, 트랜스젠더 여성 대회 출전 제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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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회 '개방형' 부문 신설 추진
"12세 이전 男사춘기 경험없음 입증해야"
LGBTQ 지원단체 "FINA 결정, 차별적"
  • 등록 2022-06-20 오전 8:54:23

    수정 2022-06-20 오전 8:54:2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수영연맹(FINA)이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선수권 대회 여성 부문 참가를 제한하고 새로운 정책의 일환으로 일부 대회에서 ‘개방형’ 부문을 신설하는 실무단을 구성한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랜스젠더 선수 최초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대회에서 우승한 리아 토마스(왼쪽에서 두번째)(사진=AFP)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수영연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152개국 연맹 회원들에게 표결에 부친 결과, 71%의 찬성으로 이처럼 결정했다. 투표에 앞서 임시총회에서는 의료, 법조, 스포츠계 유력 인사들로 구성된 트랜스젠더 대책위원회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향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들이 국제수영연맹이 주최하는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2차 성징 성숙도(Tanner stage) 2기 이후 혹은 12세 이전에 남성 사춘기를 전혀 경험한 적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로이터는 “올림픽 스포츠 단체 중 가장 엄격한 국제수영연맹의 결정”이라고 전했다.

후세인 알 무살람 국제수영연맹 회장은 “우리는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지만 동시에 경쟁에 있어 공정성도 보호해야 한다”면서 “국제수영연맹은 모든 선수들을 환영하고, ‘개방형’ 부문의 신설은 모든 사람들이 선수권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性) 전환한 선수들의 여성 대회 출전은 스포츠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지난 3월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펜실베이니아대 리아 토마스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수영 여자자유형 500야드에서 우승하면서 논쟁은 더욱 격렬해졌다. CNN 등에 따르면 토마스가 남자부에서 경쟁했을 땐 462위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출전 자격 결정을 개별 스포츠 단체에 맡겼다. 다만 IOC는 “그 어떤 선수도 성별, 외모, 성전환으로 인해 입증되지 않은 불공평한 경쟁력 우위 주장에 따라 경기에서 제외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LGBTQ) 스포스 선수들을 지원해온 비영리 단체인 ‘애슬리트 앨리’는 이같은 국제수영연맹의 결정을 비난했다. ‘애슬리트 앨리’ 측은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국제수영연맹의 새로운 자격 기준은 차별적이고, 해롭고, 비과학적”이라면서 “2021년 IOC 원칙에 부합하지 않고, 여성 스포츠를 보호하기를 원한다면 모든 여성들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영국 국가대표 출신이자 영국 BBC방송의 스포츠 수영 해설가인 샤론 데이비스는 국제수영연맹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데이비스는 “수영은 항상 모든 이들을 환영할 것이지만, 스포츠의 기본은 공정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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