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이 일본과 인도와의 관세부과와 관련한 포괄적 합의에 근접했지만,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향후 논의로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 당국자들은 양해각서(MOU) 또는 향후 협정의 포괄적 구조에 해당하는 문서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세부사항은 추후 협상에 넘길 예정이며, 최종 합의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원래 복잡합 일”이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워싱턴과 뉴델리는 무역 협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부통령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양국이 협상의 기준 문서(terms of reference)를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지만,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이는 협정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이걸 협정(deal)이라 부르지도 않겠다”며 “기본적으로 ‘우리가 협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문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우리가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서명을 하는 문서들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최근 몇 주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성급하게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인도 및 일본과의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통해 이번 합의가 미국이 양국의 주요 교역 상대라는 점을 시사하는 방향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문구 자체는 상당한 모호성을 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