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명동 다이소’에 화장실이 있다없다?

다이소 명동역점 가보니
화장실 위치 찾기 어려워
  • 등록 2017-08-26 오전 9:59:22

    수정 2017-08-26 오전 9:59:22

다이소 명동역점.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명동 지하철 2번 출구서 도보로 딱 1분거리. “없는 게 없다”는 다이소가 보인다. 국내에서 가장 층수가 많다는 명동역점이다. 건물 상층부에는 명동역점 1~8층 대형매장 그랜드 오픈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다음 고객님~” 1층에선 고객을 부르는 소리가 매장안을 꽉 채운다. 계산대만 일곱 대. 각 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길게 줄을 섰고 캐셔들은 다음 고객의 계산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한 직원은 “하루 1000명은 넘는 고객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소 명동역점 층별안내판. 이데일리DB
층별 안내판을 보면 이렇다. 1층 미용·화장품, 2층 식품·패션, 3층 문구·완구·포장, 4층 인테리어·홈데코·원예, 5층 애완·건강, 6층 욕실·청소·세탁, 7층 밀폐용기·수납, 8층 주방·도자기.

(화구통을 보며)“다이소에 이것도 팔아?”

(일본제 키친 양념포트를 보며)“다른 다이소엔 없는데 여긴 있네요”

다이소 명동역점 8층. 인기 상품인 양념포트가 담긴 포장이 뜯겨서 있다. 이데일리DB
다이소 명동역점에선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없는게 없다. 캡슐약을 보관할 수 있는 메모가능 지퍼백처럼 아이디어 상품들도 넘쳐났다. 매대 통로엔 뜯지 않은 상품박스도 쌓여있다. 한 직원은 “매대에 진열하면 바로바로 없어진다”고 했다. 박스엔 어디에 진열하라는 안내문구도 있다. 이를테면 물고기모양 냄비받침은 ‘키친용품과 연계진열’ 이라고 적혀있다.

다이소 명동역점 한 매대 통로에 상품이 든 박스가 쌓여있다. 이데일리DB
그런데 쇼핑몰에 흔한 화장실이 없다?

8층에서 기자가 물었다.

“여기 화장실 있나요?”

“여긴 없고 1층 가셔야 해요”

1층으로 곧장 갔다. 화장실이 안보였다. 일단 몇 가지 구매한 물건을 계산하고 캐셔에게 물었더니 “저쪽 모퉁이에 있어요”라고 했다.

캐셔가 가리킨 쪽으로 갔지만 화장실은 없었다. 다만 문 앞에는 ‘STAFF ONLY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빨간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다이소 명동역점 1층 내 화장실. 이데일리DB
설마 여기가 화장실?

다른 층에도 같은 문구가 적힌 문이 있었지만 여닫이문의 창고였다. 1층만 미닫이 문이다. 문을 열었더니 화장실이다. ‘수평, 수직 손잡이’를 보고 장애인용 화장실과 겸용해서 쓰고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다이소 명동역점 여닫이 문의 ‘관계자 출입금지’가 적혀있는 곳은 창고로 쓰인다. 이데일리DB
건축법상 건축물 신축시 화장실을 따로 둬야한다는 강제 규정은 없다. 다만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 편의증진보장법에 의해 장애인용 화장실은 설치해야 한다.

미닫이 문으로 한 이유도 있다. 여닫이문으로 할 경우 휠체어 출입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매대와 화장실이 거의 붙어 있을 정도의 공간에서 여닫이문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없는 게 없다”는 다이소 명동역점, 수십명의 직원과 하루 평균 천여명의 고객이 찾는 곳에 화장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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