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과 9월이 맞물린 이번 주(30~3일)에는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월간 고용지표를 비롯해 제조업, 주택, 소비관련 지표가 무더기로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경제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제조업 지표가 실망스러울 것으로 보이고, 8월 민간부문 일자리 증가는 전월만 못하고, 실업률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들어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된데다, 더블딥 리세션(경기가 회복하다 재차 위축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졌던 터라, 경제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크게 낮아졌다.
뉴욕증시도 최근 3주 연속 하락했고, 특히 지난주 금요일 반등 직전만 하더라도 다우 지수 1만 선이 붕괴됐고, S&P 500 지수는 최근 7주래 최저까지 밀렸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낙폭과대 및 과매도 인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시장이 받을 충격파가 이전만큼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주 금요일 잭슨홀 연설에서 경제 회복세를 지키기 위해 연준이 필요하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자, 투자자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감도 크게 희석됐다.
더욱이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올해 남은 기간 더디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의 더블딥 리세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점잖게 표현한 것이다.
이번 주에도 거래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각급 학교가 다음 주 개학인데다, 마침 다음 주 월요일이 노동절 휴장이라, 이번 주에 많은 투자자가 막바지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할 듯
우선 8월 비농업부문의 전체적인 일자리는 임시직인 인구조사(센서스) 요원 해고로,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목이 쏠린 민간부문의 일자리는 3만~4만7000개 가량 증가하겠지만, 전월 7만1000개보다는 적으리라는 관측이다. 8월 실업률도 전월 9.5%에서 9.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 지표도 둔화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제조업은 그동안 미국의 경기회복을 주도했지만, 기업들의 재고 축적이 크게 줄자, 근래 제조업 경기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 소비·서비스업·주택지표도 대기
이 밖에 주초에 발표되는 7월 개인소득과 개인 소비는 전월과 비교하면 각각 0.3%씩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소비는 실질적으로 늘어나지 않았으리라는 분석이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측 기관에 따라 소폭 등락 내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미국의 6월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3.6%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7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 비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주 후반에 발표되는 8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전월 54.3%에서 53.2~53.2%로 하락했으리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화요일에는 지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다.
◇ 2분기 어닝 시즌 `종료`
이번 주에는 SAIC, H.J.하인즈, 브라운 포맨, H&R 블록, 캠벨 수프 등 일부 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어닝 시즌도 사실상 막을 내린다.
앞서 S&P 500 기업 중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490개 기업 가운데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웃돈 기업이 75% 안팎에 달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2분기 어닝 모멘텀으로 랠리를 전개하기도 했지만, 경제지표 부진 여파로 최근 3주간 조정을 받았다.
물론 2분기 어닝 시즌이 마무리됨에 따라 3분기 어닝 시즌까지 당분간은 경제 펀더멘털 이슈가 뉴욕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