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는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총회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에 대해 채무조정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그리스 정부가 채무 조정을 원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리스 구제금융 계획이 수립됐다"며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중이던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채무 재조정과 같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의 의지를 똑바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1호 구제금융 신청국인 그리스가 국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지경에 도달해 있다며 민간 투자자들에게 채무 조정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한 상황이다. 그리스가 채무 조정을 요청할 경우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금융사를 비롯한 민간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물론 IMF도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진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지만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날 익명의 IMF 관계자 발언을 인용, 그리스가 내년까지 현재 부채 수준을 감당할 수 없으며, 결국 채무 재조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의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관련 당국이 강력 부인하고 있지만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이는 단지 `시간의 문제`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