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금융이야기]왜 "여자니깐~" 돈을 빌려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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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금융소외층 '여성' 대상으로 마케팅 활발
"'여자가 남자보다 연체율 낮다?' 오해"
최대금리 34.9%…신중한 금융 소비 선택해야
  • 등록 2015-03-08 오전 10:49:13

    수정 2015-03-08 오전 10: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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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인터머니 대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출이 급하게 필요해. 남편도 친정도 몰라요. 말할 곳 하나도 없는데 참 걱정이네”

“걱정하지 마, 내가 도와줄게. 넌 여자니까!”

모 대부업체의 광고를 볼 때마다 많은 분이 같은 궁금증을 떠올렸으리라고 짐작합니다. 왜 여자니깐 빌려주는 것일까. 남자는 안 빌려주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자라고 해서 여성전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출 조건도 개인의 신용상태에 따라 달라지지 성별로 갈리지는 않습니다.

정확히 여성전용대부업이라는 것은 대부업체의 한 종류라기 보다는 ‘컨셉’입니다. 여성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대부업체가 선택한 홍보전략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일부러 이런 컨셉을 잡았을까요? 일각에서는 여성들이 남들의 시선에 더 예민하고 위압적인 채무 독촉에 더 취약해 연체율이 더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성별에 따라 연체율이 더 높거나 낮거나 하지는 않다는 것이 대부업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미즈사랑’이라는 여성전용대출 상표를 가진 한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남성과 여성의 연체율은 비슷한 수준이다”면서 “여성전용대출 상표는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상품일 뿐, 이 상품의 연체율이 다른 상품에 비해 특별히 높거나 낮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대부협회 관계자 역시 “여성의 연체율이 낮다는 것은 호사가들의 말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금융당국에서도 성별과 연체율이 그렇게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대부업에서 여성대출을 하는 이유는 여성, 특히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주부가 제1·2 금융권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은행에서도, 저축은행에서도 대출을 받지 못하고 소득이 없어 신용카드도 없다면 과연 그 사람들이 어디로 가겠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부업체는 일정한 수입이 없는 ‘그녀’들의 무엇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것일까요. 놀랍게도 대부업체의 연체율은 1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개개인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열에 여덟은 어떻게 해서든지 갚을 수 있는 범위 한에서 빌려주고 있고 그 한도는 대부분 300만원 정도입니다. 여기에 대부업체는 이자를 대부업 최고 금리 수준인 34.9%까지 부여하고 있습니다. 3명이 1명의 손실을 메워주는 구조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지요. 반대로 높은 이자율은 역으로 수입이 생기면 가장 빨리 빚을 갚는 족쇄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못 갚는 이는 생깁니다. 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많은 경우, 다른 고금리 대출로 ‘돌려막기’라는 선택에 빠집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불가능하게 되면 그다음 길은 사채시장입니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시지만 대부업은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변제를 독촉할 수 있는 방법이 법에 의해 정해져있습니다. 채권추심자가 채무자의 주변에 연락하거나 대신 갚을 것을 요구하는 것도 금지돼 있죠. 그러나 사채는 그야말로 ‘무법’(無法)의 영역입니다.

전문가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업 대신 햇살론·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을 활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또 대부업을 이용하기 전 자신이 갚을 수 있는 한도를 신중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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