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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구조는 여전히 대형사의 과점 체제가 이어졌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대 보험사의 시장 점유율은 85.3%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MG손보·흥국화재 등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0.1%포인트 하락한 8.3%를 기록했다. 비대면 전문 보험사(악사·하나손보·캐롯손보)는 소폭 상승한 6.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보험 손익은 97억원 적자로 전환해 전년 흑자(5539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합산비율이 100.1%를 기록해 손익분기점(100%)을 넘겼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8%로 전년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보험료 수입이 줄어든 데다 사고 건수가 383만 건으로 증가(전년 376만 건)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업비율은 16.3%로 전년보다 소폭(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면채널 축소로 대리점 수수료가 약 444억원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투자손익(5988억원)을 고려한 총손익은 5981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본업인 보험손익이 적자라는 점은 시장의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료 수입 감소와 함께 앞으로 손해율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평균 보험료 인하율은 2022년 1.2%, 2023년 1.9%, 2024년 2.5%에 이어 올해도 0.8%를 기록했다. 여기에 자동차 정비공임도 2.7% 인상돼 손해율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당한 보험금 누수를 방지해 자동차보험 시장의 건전성을 회복하고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