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친환경 전환과 노동안전환경 구축을 위한 노하우를 업계가 서로 공개·공유하는 문화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지난 2월 제36대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한 최현수 회장(깨끗한나라 대표)은 취임 100일 및 ‘종이의 날’(6월16일)을 맞아 지난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부인 고 최화식 깨끗한나라 창업주(11·12대), 부친 최병민 회장(29·31대)에 이어 3대째 제지연합회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 최현수 제지연합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겸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다.(사진=깨끗한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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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침체 상황인 제지산업의 발전을 위해 업계의 ‘상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를 위해 깨끗한나라(004540)의 안전통합센터 설루션을 업계와 공유하면서 노동자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업계 전반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문화가 조속히 정착하려면 기업 간 협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제지연합회장 취임 이후 ‘종이산업의 재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내수시장 성장 한계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라는 변화를 극복하려면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지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제지의 지난해 수출량은 약 245만t으로 10년 전(315만t)보다 31.7% 감소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는 종이를 생산할 때 종이 재활용률이 80%에 달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강점”이라며 “기술혁신을 통해 제지산업이 친환경 산업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포장재, 기능성 특수지, 나노 섬유와 같은 부가가치 소재 등의 분야에 주목했다. 세계적인 탈(脫) 탄소 흐름에 맞춰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종이를 자원으로 더 잘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제지업계 뿐만 아니라 화학 업계하고도 협업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제지산업의 사업 영역을 신소재, 에너지, 바이오, 화학 영역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우리 제지기업에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미 연합회 내에 수출 기반 확대와 재활용 시스템 개선을 위한 실무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