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여행株…中 단체관광 금지 우려도 덮쳐

이달 모두투어·하나투어 각각 14.6%, 7.7%↓
차익실현 매물에 중국관계 불안으로 투심 위축
"내년 항공료 인하…ASP 하락으로 이익 성장 저해"
  • 등록 2017-12-25 오전 9:51:51

    수정 2017-12-25 오전 9:51:51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여행주(株)가 4분기 호실적, 원화강세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재중단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모두투어(080160)하나투어(039130)는 이달 들어 각각 14.6%, 7.7% 하락했다. 레드캡투어(038390)참좋은여행(094850)도 각각 6.5%, 10.5% 빠졌다. 이달 외국인이 모두투어와 하나투어 주식을 각각 65억원, 32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모두투어의 외국인 보유지분율은 월초 43.26%에서 42.3%로 1%포인트 가량 줄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억눌렸던 여행주는 지난 10월부터 중국내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8개월 만에 재등장하는 등 사드 해빙 무드에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한·중 외교부가 관계 개선을 위한 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모두투어는 20% 넘게 급등했고 하나투어도 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조정 양상을 보인데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게다가 중국 당국이 산둥성의 한국 단체관광을 잠정 중단했다는 소식이 지난 20일 전해지면서 최근 2거래일간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등은 4% 넘게 빠지기도 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내년 여행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와 외항사 비중이 늘어나면서 항공료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항공료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은 여행업체들의 이익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두투어의 경우 4분기 광고선전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이효진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6% 증가한 736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4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준으로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은 2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에 달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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