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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버거킹은 지난달 설 연휴 직전인 24일 대표 메뉴인 와퍼 등 일부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다고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200∼300원 올렸고, 할리스도 같은 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폴바셋은 지난달 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저가 커피인 컴포즈커피도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씩 올려 각각 1800원, 2800원에 판매한다. 빙그레는 다음 달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릴 예정이다.
식품업계의 전방위 가격 인상은 재룟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는 지난 6일 t(톤)당 8905달러(1288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일주일 만에 8%, 한 달 전보다 27% 각각 올랐다.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 가격도 지난해 12월 18일 t당 1만2565달러(1819만원)로 최고치를 갈아치운 후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5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식품업체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주 식품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오는 11일 식품업계와 만나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곡물 자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기 힘들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환율까지 높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