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게 없다' 식품·외식업계, 가격 줄인상…"더 오른다"

원자재값 상승에 고환율까지 이중고로 원가 부담↑
과자·음료·빵값·저가 커피까지 품목 안 가려
정부, 이번주 업계 간담회서 인상 자제 요청 알려져
  • 등록 2025-02-09 오전 11:22:41

    수정 2025-02-09 오후 7:07:15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연초부터 식품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과자와 음료, 빵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식품 전반으로 줄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데다 원달러 환율도 고공행진이라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장을 보고 있는 한 소비자 (사진=연합뉴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1일자로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인상했다. 대상도 지난달 16일 마요네즈와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제품 가격을 평균 19.1% 올렸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버거킹은 지난달 설 연휴 직전인 24일 대표 메뉴인 와퍼 등 일부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다고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4일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 가격을 200∼300원 올렸고, 할리스도 같은 날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폴바셋은 지난달 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인상했다.

이달에도 가격 인상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지난 3일 샐러드바 가격을 성인 이용료 기준으로 1800원 올렸다. SPC 파리바게뜨는 오는 10일부터 빵 96종과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초코 빼빼로를 종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리는 등 26종 가격을 평균 9.5% 끌어올린다.

저가 커피인 컴포즈커피도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씩 올려 각각 1800원, 2800원에 판매한다. 빙그레는 다음 달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릴 예정이다.

식품업계의 전방위 가격 인상은 재룟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는 지난 6일 t(톤)당 8905달러(1288만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일주일 만에 8%, 한 달 전보다 27% 각각 올랐다.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 가격도 지난해 12월 18일 t당 1만2565달러(1819만원)로 최고치를 갈아치운 후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5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어 식품업체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문제는 식품업계 가격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마트의 농·축·수산물 수입 단가가 10∼15% 오른 터여서 해당 물량이 풀리는 오는 5∼6월 밥상 물가를 밀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가령 A 대형마트가 지난달 연간 물량으로 계약한 노르웨이산 등의 냉동 고등어 단가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탓이다. 이렇게 신규 계약한 물량은 오는 5∼6월부터 매대에 나와 내년 초중반까지 판매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주 식품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오는 11일 식품업계와 만나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식품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곡물 자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기 힘들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탓에 환율까지 높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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