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위와 579위의 대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피닉스 오픈(총상금 920만 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대결이 성사됐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570위 윌 챈들러(미국)가 4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한다.
 | 윌 챈들러.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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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들러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3타를 쳤다. 공동 10위에 오른 챈들러는 마지막 날 세계랭킹 1위 셰플러, 48위 캐머런 영(미국)과 4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셰플러, 영과 비교해 챈들러는 골프 팬들에게 조차 이름이 생소한 무명이다. 이번 대회는 월요예선(먼데이)을 통과해 출전권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1위와의 대결은 챈들러의 골프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일이다. 세계랭킹 579위로 PGA 투어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연속 출전해 컷 탈락했다. 다음 대회 출전도 기약이 없다.
셰플러와의 샷 대결 에 이어 또 하나의 행운이 기다리고 있다. 챈들러가 톱10 이내로 경기를 끝내면 PGA 투어 홈페이지 프로필에 톱10 기록을 ‘0’에서 ‘1’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2주 뒤 열리는 멕시코 오픈 출전권도 받는다. PGA 투어 출전권이 없는 선수가 톱10 이상을 기록하면 다음 대회 자동출전권을 받는다.
3라운드를 마친 챈들러는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다. 월요예선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매일 골프를 쳤고, 이곳의 분위기가 정말 마음이 든다”라며 “대학 시절 콘페리 투어에 몇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이런 일이 생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 경기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고, 이곳에서 멋진 경기를 하고 있다. 이게 ‘윈윈’이다. 정말 멋진 일이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명의 챈들러는 WM피닉스 오픈 역사의 또 다른 일부가 됐다. 1948년부터 시작한 피닉스오픈 월요예선을 내년부턴 열리지 않는다. 1980년 제프 미첼 이후 2019년 코리 코너스까지 5명은 월요 예선을 통과해 우승했다.
 | 윌 챈들러 프로필. (사진=PGA투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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