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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신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고, 성당 밖에서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교황의 무덤을 참배하려면 평균 2시간을 대기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참배객들은 무덤 앞에서 성호를 긋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며 교황을 추모했다.
교황의 무덤은 그의 유언대로 소박하게 꾸며졌다. 별다른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교황명만이 무덤에 새겨졌고 흰 장미 한 송이가 놓였다. 교황이 생전에 늘 목에 걸고 다녔던 철제 십자가의 복제품이 무덤 위 벽면에 걸렸다.
교황의 관은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한 장례 미사 뒤 이곳으로 옮겨졌다. 안장식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전날 장례 미사에는 25만명이 참여했다. 로마 시내를 가로지르는 운구 행렬에 15만명이 함께 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 추기경 약 220명, 수많은 신자가 가장 낮은 곳, 가진 것 없는 이를 향했던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노벤디알리’로 불리는 9일 간의 애도 기간은 5월 4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5월 6~11일 다음 교황을 뽑는 추기경단 비밀회의 ‘콘클라베’가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