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이 기정사실이 됐음에도 유동성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허정인 KTB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올해 11월 혹은 12월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면서도 “그 속도는 매우 완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국채금리 상단에는 강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테이퍼링 스케줄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국채금리는 보합권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테이퍼링 자체가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되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허 연구원은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이라며 “실물경제의 온전한 회복을 도모하는 데에 첫번째 이유가 있고, 이보다 현실적인 이유로는 ‘자산시장 조정이 실물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 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이퍼링이 빠른 속도로 시행될 시, 자산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받을 수 있고 이 경우 민간소비가 경직되며 실물경제 하방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 연구원은 9월부터 테이퍼링 종료 시까지 연준의 잔여매입 규모를 1조 달러로 예상했다. 그는 “QE(양적완화)1~3와 비교해봐도 위기 시와 버금가는 매입규”라며 “잭슨홀 미팅 당일 연내 개시 가능성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기 대응 과정에서 국가부채를 크게 늘렸기 때문에, 연착륙을 통해 경제를 정상화시키는 것이 향후 연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부각될 것”이라며 “완만한 정책정상화를 통해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에상했다.
허 연구원은 “우호적 유동성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채금리 상단에는 강한 지지선이 형성될 전망”이라며 “국채시장으로 유동성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연준이 스케줄을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금리는 관망 분위기 속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