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에도 한류가 있다: K-의료와 K-척추 내시경 수술

  • 등록 2025-01-17 오전 6:48:25

    수정 2025-01-17 오전 10:08:5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몇 년간 싸이, BTS 같은 K-pop 아티스트들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등으로 한류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척추 수술 분야에서도 한국은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척추 내시경 수술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오늘은 한국이 주도적으로 발전시켜 온 내시경 척추 수술의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한방상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과거에는 충수돌기염(맹장염)이나 담낭 수술을 위해 복부를 크게 절개했지만, 현재는 복강경 덕분에 1㎝ 정도의 작은 상처만 남는다. 척추 수술에서도 내시경을 활용하면 상처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양방향 내시경 수술(UBE)은 기존 절개술과 동일한 수술 기구를 사용하면서도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해 전통적인 수술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통적인 척추 수술은 피부 절개 후 근육, 근막을 열고 척추 뼈 일부를 제거해야 디스크와 신경에 도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근육 손상이 불가피하고, 큰 상처는 감염 및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그러나 척추 내시경 수술은 7mm 정도의 최소 절개만 필요하고, 근육 사이의 공간을 이용해 접근하므로 근육 손상이 거의 없는 최소 침습 수술이다. 그 결과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이 일상으로 조기에 복귀할 수 있다.

◇ 최소 침습 수술이란?

최소 침습 수술은 주변 조직(피부, 근육 등)의 손상을 최소화해 환자의 회복을 빠르게 하고 합병증을 줄이는 수술 방법이다. 90년대 이후 발전이 본격화되었으며, 척추뿐 아니라 복부, 사지 관절, 갑상선 암, 뇌종양, 뇌혈관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의 경우에도 척추 최소 침습 수술의 한 분야로서 특히 한국의 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이 분야를 발전시키고 있다.

한국 의사들은 환자의 빠른 회복과 합병증 감소를 위한 첨단 의학에 누구보다 관심이 높다. 또한 세계 어떤 나라의 외과 의사들보다 뛰어난 손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척추 내시경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이 지속해서 발전되었으며, 세계적인 척추 학술지와 척추 수술 교과서에도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또한 국제 학술대회에서도 한국의 척추 내시경 치료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K-pop뿐 아니라 척추 분야의 K-UBE가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것이다.

◇ 해외 의사들도 관심이 많은가?

최근 10년간 척추 내시경 수술의 장점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 등 각국의 의사들이 이 수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본원의 경우에도 매달 다양한 국가에서 연수를 오는 의사들에게 수술 기법을 교육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 스페인, 우크라이나, 멕시코, 칠레 등 세계 각국의 척추 외과 의사들이 연수를 다녀갔다. 이들이 배워간 척추 내시경 신기술이 자국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그 효용성을 체험해 본 의사들이 또다시 한국을 찾는다. 현재는 그 숫자와 규모가 엄청나게 늘었다.

내시경 척추 수술이 만능은 아니며, 전통적 수술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 두 가지 치료법 모두 가능한 의사에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척추 수술은 수술 자체의 안전성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수술로 좋아질 환자 선별, 적절한 수술방식의 선택, 수술 후 관리와 교육까지 아울러야 하는 광범위한 장르다. 따라서 척추 수술을 결정할 때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며, 수술 전에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적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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