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공식석상' 홍명보 감독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숫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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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12-08 오후 4:09:03

    수정 2014-12-08 오후 4:09:03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4 미디어데이’에서 홍명보 이사장이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홍명보(45)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의 이름을 건 홍명보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 있는 홍 감독은 8일 서울 팔래스호텔 로얄볼룸에서 열린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4’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그동안의 근황을 털어놓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보고 사퇴했던 홍 감독이 4개월 만에 대중 앞에 선 이유는 연말에 열릴 자선행사 때문이었다.

홍 감독은 “매년 열어온 자선행사를 올해 열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자선 경기는 내가 감독을 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을 하기 전부터 이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 앞으로 감독은 못할 수 있지만 자선 경기만큼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상황을 봤을 때 결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주위에서 용기를 줬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수, 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24년간 대표팀과 거의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홍 감독은 최근 모처럼 휴식의 시간을 갖고 있다. 비록 그것이 온전한 자유 의지는 아니라 해도 그의 얼굴은 월드컵 직후와 비교하면 한결 편해 보였다.

홍 감독은 “내 마음은 지금 잔잔한 호숫가와 같다. 별도 보이고 달도 보인다. 그런 마음을 대표팀 감독을 맡은 1년간 못 느껴봤다”며 “이제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내가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질문에는 “앞으로 정확하게 계획을 잡은 것은 없다”면서 “지금까지는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았다. 이제는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명보장학재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오후 3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4’ 자선 풋살 경기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로 13주년을 맞는 이번 행사는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된 ‘사랑팀’과 해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구성된 ‘희망팀’의 대결로 치러진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이끄는 사랑팀에는 올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와 ‘인민 루니’ 정대세(수원 삼성), 골키퍼 김승규(울산 현대), 정성룡(수원)이 나선다.

K리그 최고령 선수인 김병지(전남 드래곤스)가 사령탑을 맡은 희망팀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하대성(베이징 궈안), 장현수, 박종우(이상 광저우 부리)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자축구 대표팀의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얼짱 수비수’ 심서연(고양 대교), 배우 공형진과 개그맨 서경석도 ‘깜짝’ 출전한다. 또 최범준, 노영석 등 장애인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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