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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모든 협상에 자국이 포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주권국가로서 우리의 동의 없이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인들도 “대화를 위해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보다 먼저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것이 “불쾌하다”고 인정했지만, 이것이 미국이 우선순위를 반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약 90분의 전화통화를 통해 즉각 종전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해 우크라이나도 평화를 원한다는 말을 이끌어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종전 조건으로 원하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비현실적”이라며, 2014년 이전의 영토 수복 역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협상의 판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평화를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 논의했으며 우크라이나, 유럽, 미국이 통일된 입장을 가지지 않고서는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협상 의지에 대한 신뢰를 다시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각서 서명 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해 평화를 원한다고 한 말을 믿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가 평화를 원한다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가 만약 그렇지(평화를 원하지) 않았다면 나에게 말했을 것”이라면서 “나는 이 사안에 대해서 그를 신뢰한다. 그는 무엇인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들도 협상의 일부”라면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다른 사람들도 참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러시아와 핵 및 군비 감축을 위한 대화 재개 희망 의사도 다시 밝혔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안드리 쉬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한 후, “우크라이나 독립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