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제약, 관계사 지분 100억원 어치 매각…왜?

지난해 12월 이래 주가 64.8%나 급등
췌장암 치료제 리아벡스주 임상3상 결과 수령 기대감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으로 관계사 지분 매각
  • 등록 2021-01-05 오전 6:30:00

    수정 2021-01-05 오전 7:26:38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삼성제약(001360)이 췌장암 치료제 임상 3상 결과 기대감에 파죽지세다. 특히 최근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하면서까지 계열사 지분을 처분, 유동성 확보를 추진해 눈길을 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제약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9%(320원) 오른 6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이래 주가가 3865원에서 6370원으로 64.8%나 급등한 셈이다. 특히 이날은 수급별로는 개인이 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회사의 최대주주는 젬백스(082270)로 지난해 11월 분기보고서 기준 지분율 11.42%를 보유 중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28일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GV 1001)의 국내 임상3상 결과보고서 수령을 공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삼성제약은 안정성과 유효성에서 시험군이 대조군보다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으며 이번에 도출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허가 신청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30일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 한국줄기세포뱅크 주식 595만 주를 약 100억원에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지분율은 변경 전 46.75%에서 8.03%로 하락하며 최대주주 지위도 내려놓게 된다. 지난해 4월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46.75%를 보유한 삼성제약이었으나 처분 후에는 45.6%를 보유한 바이오빌로 최대주주가 변경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자금을 회수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지난해 2월14일 발행한 217억원 규모의 제31회차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 청구 기간이 머지 않은 만큼 이를 위한 유동성 확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2월14일에서 2023년 1월14일까지다. 전환가액은 4526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될 주식은 주식 총수 대비 8.13%인 479만4520주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높은 만큼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혹시 모를 전환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을 포함,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사업의 영속성을 달성하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제약은 신신제약(002800)과의 지난 2015년 쓸기담 국내 공급 및 독점판매계약에서 기존 94억원의 계약금액을 지난해 말 14억원으로 정정했다. 회사는 해당 정정공시로 인해 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법인에 지정 예고를 받았으며 이에 대한 이의신청은 오는 1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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