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을 줄여나가자는 취지는 좋다. 모든 근로자가 적게 일하면서도 수입이 보장돼 워라밸이 나아지는 것은 선진경제로의 발전 전제이자 지향점이다. 문제는 생산성이다. 산업 현장이 두루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느냐도 관건이다. 준비도 안 돼 있는 데 정부의 독려와 압박으로 무리하게 시행할 경우의 부작용과 역효과가 문제다. 한국은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주목할 만큼 근로시간이 줄었다. 아직도 더 줄일 필요성이 있다지만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노동생산성의 추락을 큰 부작용으로 확인하고 있다.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7~8년간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으로 떨어져 왔다. 이런 판에 생산성 향상의 대안 없이 또 근로시간을 인위적으로 단축하면 기업의 부담 증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공산이 다분하다.
안 그래도 한국의 고용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는 심각한 상황이다. 주 4.5일제 조건으로 임금을 일부 지원하는 정도로는 고용 유지도, 생산성 유지도 어렵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격차만 키울 것이다. 취업을 포기한 2030세대가 72만 명에 육박한 판에 시급한 것은 근로시간과 고용형태의 유연성 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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