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홍콩 시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는 섣부른 판단 보다는 확인 후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사안으로 홍콩 시위와 트럼트 대통령 지지율을 꼽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홍콩 시위는 실탄 사격에 따른 부상자가 나오면 격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1일 시위에 참가한 한 고등학생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위중한 상태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홍콩을 언급하며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의 변화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5.3%에서 43.8%로 급격히 하락했다”면서 “최근 지지율 급락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변화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증시 하락의 원인이 됐다. 상승하던 금리(미 국채 10년물)도 하락 전환하며 장중 고점 대비 10bp(1bp=0.01%)이상 급락했다. 하 연구원은 “ISM 제조업지수는 2개월 연속 기준점인 50포인트를 하회하면서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ISM 제조업지수 설문조사의 답변 내용을 보면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오는 10~11일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을 언급하면서 “그 전까지는 섣부른 기대감 보다는 ‘추가적인 것이 나오는지’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