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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사상 초유로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치러졌다. 보수정당인 대선 후보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다른 대선 후보들과 달리 나홀로 불참해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된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정부 주요 인사, 학생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이주호 장관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 이후 대통령과 국무총리 모두 공석인 상태에서 치러지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과거 윤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3년 연속 참여한 바 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윤 전 대통령은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취임 첫 해인 2022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로 파면되면서 민주화운동 벌어졌던 광주 등 호남 민심은 보수정당에 대한 불신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형국이다. 실제로 이날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은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았지만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정치권에서는 광주 지역 단체들이 반발 등을 고려해 김 후보가 불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압 작전을 지휘한 정호용 전 국방장관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가 취소하는 등 호남권 민심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에 방문하고 기념식에도 참석했지만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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