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루에 드론 300∼400대가 날아오고, 대부분 격추되거나 무력화되지만 일부는 침투에 성공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방공 미사일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위기 고조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줄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중동 위기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산유국인 러시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런 요인은 분명히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 러시아는 석유 수출로 더 많은 수입을 얻어 더 강해지고 있다”며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강화하도록 미국에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의 전쟁 역시 국제사회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오는 17일 유엔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 논의 회의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이후 기약 없이 연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현재로서는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는 외교적 동력이 사라졌다”며 “가자지구 전쟁을 두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던 국가들도 이스라엘 국민이 이란 미사일에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자비에 아부에이드 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고문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고 해서 가자지구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며 “오늘도 수십명이 죽었다. 딱 하나 달라진 것은 어제보다 관심이 줄었다는 것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