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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대화가 시작된다.
미국 측의 평화 협상 대표단에 속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이날 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길에 올라 러시아 고위관계자들과 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에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사우디로 이동할 계획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의 초점을 “신뢰구축”에 두고 있다며 “긍정적인 진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유럽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활절을 목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아심적이며,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 유럽 측 고위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며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을 논의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매우 이른 시일에 이뤄질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 전쟁 종식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지원 없이 불리한 합의를 강요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뮌헨안보회의에서 “유럽에 대한 위협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견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건 실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특사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이 유럽 지도자들의 반발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 관계자들을 초청해 오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추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파리에서 비공식 긴급 정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