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고가의 캠핑카가 유휴 자산을 넘어 ‘수익형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스마트 캠핑카 공유 스타트업 ‘캠버(Camver)’의 실증특례를 승인하며 국내 캠핑카 공유경제 시장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
 | 수익형 캠핑카 공유 플랫폼 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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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인은 기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제약으로 막혀 있던 ‘제3자 중개형 공유모델’의 제도적 장벽을 공식적으로 허문 첫 사례다. 캠핑카 소유자가 자신의 차량을 플랫폼에 위탁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공유 모빌리티 시장 전체에 구조적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캠버는 이번 실증특례를 바탕으로 수도권에 한정해 최대 500대 규모의 캠핑카 공유 플랫폼을 시범 운영한다. 이용자는 기존 렌터카 대비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차종을 선택할 수 있으며, 플랫폼은 스마트 관제 생태계를 통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차량 상태 진단부터 보험 연계, 이용자 자격 검증까지 AI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캠핑카 오너 입장에선 단순 보유를 넘어 연 1,050만 원 수준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위탁 운영 시 예약, 정비, 사고처리 등은 모두 캠버가 담당한다. 투자자 역시 약 5천만 원 수준의 초기 비용으로 2년 내 원금 회수와 127.1%의 ROI(투자수익률)를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캠버의 실증특례를 단순한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이 아니라 체류형 관광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박지호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박사는 “캠핑카 공유 플랫폼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숙박·체험·음식점과 연계된 ‘이동형 관광 생태계’의 핵심”이라며 “지방소멸 대응과 지역관광 분산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캠버는 현대차·기아·현대엔지니어링 등 대기업과의 B2E(기업복지형) 캠핑카 사업도 병행 중이다. 연간 약 5000명의 임직원이 복지차량을 이용 중이며, 올해 수도권 90대 운영을 통해 22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2027년까지 전국 670대 차량 확보와 28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스마트 캠핑카 B2E 서비스 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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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버는 이번 실증 사업을 기반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진출도 본격화한다. 또한 자율주행 기반 전기 캠핑카 도입과 ESG형 캠핑 문화 확산 전략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캠핑장 예약, 밀키트 렌탈, 지역 가맹점 연계 서비스 등을 통합해 ‘이동형 체류관광’의 플랫폼 중심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신 캠버 대표는 “캠핑카는 더 이상 사치가 아닌 합법적 자산”이라며 “차량 자산화와 여행 대중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공유 플랫폼으로 신뢰 가능한 캠핑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