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수익은 우선으로 따지지만,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필수적이다.”
유럽 인프라 전문 운용사 AIP매니지먼트의 투자 철학은 위와 같다. ESG를 단순한 마케팅 슬로건 혹은 단기 수익률을 내기 위한 희생감으로 삼기보다, 실제 수익 창출의 전제조건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AIP매니지먼트는 북유럽 주요 연기금의 공동투자 플랫폼으로 출발한 운용사로, 현재 유럽과 북미 전역에서 재생에너지·송전망·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실물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AIP는 단기 차익이나 고레버리지 수익보다 운영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축적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와의 협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현재 100억유로(약 1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으며,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미국의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시설(ESS) 기업 ‘실리콘랜치’와 프랑스 재생에너지 투자 기업인 ‘발로렘’ 등이 있다.
국내 기관 출자자(LP)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AIP매니지먼트의 캐스퍼 한센(Kasper Hansen) 최고경영자 겸 파트너와 아만다 톤스가드(Amanda Tonsgaard) 파트너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라지는 자산이 아니라, 시간이 키우는 자산에 투자한다”며 인프라 자산에 대한 장기 투자 원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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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 대표는 사모투자 및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보스턴칼리지 캐롤경영대학과 코펜하겐경영대학을 거쳐 사모펀드 업계에 발들 들였다. 그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3i의 프라이빗에쿼티팀 디렉터로 재직하며 다양한 대체투자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AIP에 합류해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과 성장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톤스가드 파트너 겸 IR 총괄은 코펜하겐대학교 법학석사를 거쳐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북유럽계 로펌인 벡브룬과 해네스스넬만을 거쳐 트라이튼파트너스, 캐피털다이내믹스 등 사모펀드운용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AIP매니지먼트에 합류했다. 그는 유럽 인프라 투자업계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출신 여성 파트너로 꼽힌다. 어린 시절 덴마크로 입양된 뒤 금융권에 진출해 유럽 자본시장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입지를 다진 인물이기도 하다.
한센 대표는 인터뷰에서 인프라 자산 투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가 투자하는 인프라 자산은 대체 불가능하며, 일시적 유행에 따라 가치가 사라질 ‘좌초자산(obsolete asset)’이 아니다”라며 “기술적·경제적 수명을 통틀어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지속성 자산(enduring asset)’”이라고 설명했다. AIP가 강조하는 ‘지속가능한 인프라 투자론’은 급등과 회수를 반복하는 전통적 사모투자 방식과는 다른 지점에 서 있다. 단기 차익보다 효율과 신뢰, 지속가능성 위에 쌓아 올리는 장기 복리형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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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P는 이미 유럽 연기금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탄탄한 투자 기반을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톤스가드 파트너는 “한국 투자자들은 매우 수준이 높고, ESG와 인프라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며 “단순한 출자자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리스크를 함께 나누는 협력 구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투자 모델은 한국 투자자들과 잘 맞는다”며 “공동 투자를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맞춤형 협력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P의 향후 비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센 대표는 “우리는 ‘하나의 전략, 하나의 팀, 하나의 꿈(one strategy, one team, one dream)’ 원칙을 고수하며 다수의 펀드를 병렬로 운용하기보다는 하나의 전략 아래 투자자와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와 투자자가 함께 자산을 설계하고,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프라 자산은 한 번 사면 바꿀 수는 없지만, 개선할 수는 있다”며 “결국 시간과 파트너십이 자산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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