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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성명에서 “EU에 대한 부당한 관세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이는 단호하고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관세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모두 나쁜 세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0년 동안 EU의 미국 철강 수출은 연평균 약 30억 유로(31억달러)였다.
로이터 통신은 EU가 취할 수 있는 보복조치로서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8년 부과됐던 관세를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버번위스키, 오토바이, 오렌지주스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EU 관세는 전임 행정부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협정에 따라 3월 말까지 중단된 상황이다.
미국에 가장 철강과 알루미늄을 많이 공급하는 캐나다 역시 “관세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정상회담에 참여하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필요할 경우 캐나다의 대응은 확고하고 명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도 혼란과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미 자동차 업계에 많은 비용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EU 주재 미국상공회의소(AmCham EU)도 관세가 대서양 양쪽의 일자리, 번영, 안보를 해친다고 비난했다. EU 주재 미국상공회의소는 성명에서 “피해는 철강 및 알루미늄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이러한 자재에 의존하는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철강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철강 소비량에서 철강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장 큰 공급국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이다. 캐나다는 2024년에 미국 1차 알루미늄 수입의 약 80%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강철은 극히 소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나 중국에서 1차 가공된 금속들이 캐나다나 멕시코 등을 통해 들어가 생산지를 ‘둔갑’해 미국에 유통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철강은 해당 지역 내에서 “용해 및 주조”되어야 하고 알루미늄은 “용해 및 주조”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북미 표준을 부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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