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톱 레벨 문제 없지만 곳간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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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 등록 2011-08-01 오전 9:12:20

    수정 2011-08-01 오전 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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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인터뷰 도중 서울시향 후원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출사표는 지난해 던졌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010년 5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독일, 체코, 러시아 등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 투어공연에 나섰다. 서울시향의 외국 공연이 드문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유럽 투어는 달랐다. 현지 공연 단체의 초청에 따른 유료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그간 서울시향 외국 공연은 대개 문화교류에 따른 무료공연이고 단발적인 행사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유럽 4개국 9개 도시 투어에서 90%가 넘는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처음으로 도이체그라모폰(DG)과 음반을 내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시향 사무실에서 만난 정명훈 예술감독은 담담했다. 서울시향은 오는19일부터 27일까지 네덜란드(암스테르담), 오스트리아(그라페네크), 영국(에든버러), 독일(브레멘) 4개국 4개 도시에서 두 번째 유럽투어 일정을 앞두고 있다.

정 감독은 “오케스트라에 투어는 하나의 테스트이자 도전이다”며 “투어를 하면 같은 곡을 여러 차례 연주할 수 있고 각 콘서트홀이 지닌 음향적 특성을 통해 단원들이 ‘듣는 귀’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투어에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 무소르스키 `전람회의 그림` 등 이른바 스탠더드 레퍼토리를 선택했다. 청중이 듣기는 쉽지만 오케스트라 단원에게는 난감한 레퍼토리다. 많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음반을 남겼기 때문이다. 바로 비교 당할 수 있다. 더군다나 유럽 톱클래스 오케스트라의 본거지에서의 연주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우리나라 사람은 도전이 있으면 더 잘하잖습니까?”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감독의 걱정은 외려 서울시향의 기량이 아니라 서울시향의 재정이었다. 결국 투자 없이는 세계 최정상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발전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자신이 부임한 이후 지난 6년간 현재 레벨 4에서 레벨 2정도까지 서울시향의 수준은 향상됐다고 말한다. 더 올라가고 싶은데 번번이 다른 외국 오케스트라보다 빈약한 재정이 발목을 잡는다.

정 감독은 “처음으로 스폰서를 찾으러 다니는데 그것처럼 싫은 일이 없다”며 “도와달라고 손 벌리는 일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주름살은 그 말을 꺼낼 때 가장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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