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1 데뷔 쇼콘 2만 관객 환호…'논란 속 비상 시작'

X1(사진=스윙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프로젝트 그룹 X1(엑스원)이 비상에 나섰다. 팬들의 환호는 높았다. 그러나 하늘로 날아오르는 첫걸음 속 깔린 짙은 불안함은 부정할 수 없었다.

X1은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데뷔 기자간담회에 이은 프리미엄 쇼콘을 갖고 활동 돌입을 알렸다. X1은 오후 6시 첫 미니앨범 ‘비상 : 퀀텀 리프(QUANTUM LEAF)’를 발매했다. 이날 쇼콘은 2만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워 X1의 데뷔를 축하했다.

Mnet 연습생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을 통해 멤버가 선발된 X1의 데뷔 당일은 2년 전인 2017년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데뷔한 선배 그룹 워너원과 장소와 형식에서 같은 방식을 따랐다. 2만 명의 관객, 순식간에 매진된 티켓은 X1에 대한 관심을 대변했다. 쇼콘 시작 후 멤버들 각각의 영상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관객들의 함성은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X1의 데뷔는 열기와 환희로 가득했던 워너원의 데뷔 당시와 차이는 분명 존재했다. 공연장 앞 분위기는 워너원 데뷔 당시보다 열기가 덜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채 현장에 와서 공연장에 들어갈 기회를 엿보는 팬들을 비롯해 노점상의 분위기도 워너원 당시에 못미쳤다. 프로그램 시리즈의 인기 하락도 있지만 ‘프로듀스X101’의 마지막 멤버 선발 과정에서 제기된 투표 조작 의혹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멤버들은 죄가 없다’며 데뷔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팬들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진실 규명 이전 X1의 데뷔 불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X1의 데뷔였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수사 결과 투표 조작에 따른 순위 변동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 멤버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X1에게 일단 안고 가야할 부담이다.

X1은 데뷔 무대에서 이 같은 부담을 드러내지 않았다. 데뷔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논란과 관련된 질문에 “연습에 매진하느라 (논란을) 접할 상황이 많이 없었다”며 “우리를 많이 사랑해주고 기다려주는 팬들을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에둘러 답했다.

X1은 오프닝 무대부터 짜임새 있는 퍼포먼스와 흐트러짐 없는 보컬, 랩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공연장에 들어온 관객들은 모두 X1의 팬들인 듯 멤버들 한명 한명의 멘트와 행동에 뜨거운 함성이 이어졌다.

X1은 ‘움직여’, ‘웃을 때 제일 예뻐’ 등에 이어 이날 쇼콘에 앞서 오후 6시 발매한 데뷔 미니앨범 타이틀곡 ‘플래시’(Flash) 등의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을 흥분시켰다. MC를 맡은 조우종은 “이 만큼의 관객들이 응원을 보내는 데뷔 무대는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X1은 ‘프로듀스X101’에서 최종 선발된 한승우, 조승연, 김우석, 김요한, 이한결, 차준호, 손동표, 강민희, 이은상, 송형준, 남도현 11명이 멤버로 본격 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