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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매각을 진행 중인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과정을 전면 공개하며 메리츠화재로의 매각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현재 MG손보 노동조합은 고용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농성을 이어가며 매각에 반대 중이다. 지난 3년간 침묵을 지켜온 예보가 이례적으로 노조 압박에 나서면서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 마무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6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MG손해보험 매각 관련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예보는 지난 2022년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공개 매각을 위탁 받아 추진해왔다. 앞서 MG손보는 3차례의 공개 매각과 재공고 입찰에서 유찰된 후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 중에 있다.
하지만 MG손해보험 노조가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결사 반대하면서 우협 선정 한달 가까이 실사조차 진행되지 못 했다. 메리츠화재가 요구한 고객 관련 자료와 △보험 계약 △보험 부채 △국내외 투자자산 등의 자료를 노조 측이 거부하면서다. 메리츠화재는 고용 승계 의무가 없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만큼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이번 메리츠화재로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 재매각보다는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예보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실사 진행이 되지 않아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하는 경우에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 정리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매각이 어려울 경우 청산·파산 방식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올해 상반기 내엔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예보는 메리츠화재의 인수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예보 기금으로 자금 지원에 나선다. 해당 기금은 만일의 보험사고를 대비해 부보금융사가 납부한 보험료를 적립한 민간 기금으로, 공개 매각이 무산될 경우 예보 기금 손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예보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실사는 정당한 과정인 만큼 지속적으로 임점 실사를 시도할 예정”이라며 “실사 후 최종 인수 여부를 확정하고 원활한 계약 이전, 고용 관련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