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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를 1개월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25% 관세’ 면제 적용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베센트 장관은 “다른 나라의 관행이 미국 경제와 국민에 해를 끼치는 한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 우선 무역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언급하면서 “이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러시아 제재가 평화협상 수단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전 바이든 행정부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우려해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지 않을 것을 비판하면서, 그에 상승하는 제재 없이 “지난 3년 동안 미국의 상당한 군사적, 재정적 지원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강화된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평화 협상에서 지렛대를 제공할 수 있다면 ‘올인’ 전략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에 대해서도 제재 강화를 예고했다. 그는 “미국은 미리 결정된 기준과 시간표에 따라 이란의 석유 부문과 드론 제조 시설을 문 닫게 할 것”이라면서 “이란을 다시 무너뜨리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제재 정책의 시작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동시에 각국이 자국의 국방과 안보에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압박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우리는 군사비 지출을 극적으로 늘리려는 독일의 논의를 통해 초기에 큰 승리를 거두고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안보에 대한 부담 분담을 늘리는 것은 우방국들 사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미국의 세금, 미국의 군사 장비,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미국인의 생명이 우호적인 무역과 상호 안보를 유지하는 유일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베센트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끌어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을 중단했다”면서 “우리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행정부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건전한 재정 정책, 정부 지출 통제, 신뢰 회복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 규제의 광범위한 완화도 시사하며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규제를 언급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SLR 규제 완화를 통해 대형 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을 권고해 미 국채 금리 하락을 유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