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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기준 미혼 자녀를 둘 이상 둔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1만1000원에 달한다. 초·중·고교생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유아와 재수생, 이른바 N수생도 포함된다. 보충과 선행학습이 일상이 됐다. 사교육비는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의 12.6%를 차지한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아이 수는 줄어드는데 사교육비는 더 늘어나고 있는 아이러니한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아이를 위해서라고 말한다. 불안해서라고 이야기한다. 남들처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지갑을 연다. 그러나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것은 교육과 불안의 문제를 넘어 투자의 문제일 수 있다. 투자에 대해 생각해 보자.
현명한 투자를 위해서는 두 가지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첫째, 투자는 언제나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미래는 결코 고정돼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부모들은 말한다. 3년만 버티면 인생이 편해질 것이라고. 그래서 가장 많은 돈과 에너지를, 가장 익숙한 길에 쏟아붓는다. 하지만 그 길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3년 안에 숙련된 외과의사를 능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예측이 맞느냐 틀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사실은 하나다.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와 질적으로 다른 세계일 것이라는 점이다.
직업의 경계는 흐려지고 전문성의 기준은 바뀌며 한때 가장 안전하다고 여겼던 길조차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붙들고 미래를 준비하고 투자하고 있다고 믿는다.
투자는 미래를 묻는 행위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그 미래가 변하고 있다면 투자의 방식도, 교육의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학원을 마치고 뚜벅뚜벅 걸어와 무심히 앞좌석에 앉은 아이에게 말을 건넸다. “빨리 집에 가자.” 아이는 이어폰을 꽂은 채 나지막이 답했다. “가는 길에 롯데리아 들려줄 수 있어.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수십만원짜리 강의보다 지금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추운 밤 마음을 녹여줄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한 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 것까지 두 개를 사 가자는 말에 아이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그 작은 변화가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다.
대한민국은 지금 아이들의 ‘미래’와 ‘변화’에 투자하고 있는가. 아니면 부모들의 ‘불안’을 소진하며 과거에 얽매여 있는가. 화를 내면서도 나는 또 내일 아이를 학원에 보낼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지치지 말고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질문은 항상 변화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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