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1위 탈환…SK하이닉스는 4위

가트너, 조사 결과 발표...‘파운드리 1위’ TSMC는 조사서 제외
상위 25곳 지난해 매출 21.1% 증가
  • 등록 2025-01-26 오후 2:25:53

    수정 2025-01-26 오후 2:25:53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4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6260억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도 5300억달러 대비 18.1% 증가한 규모다. 이중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이들 25곳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75.3%에서 2024년 77.2%로 1.9%포인트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인텔에 내준 세계 1위 자리를 1년 만에 되찾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예상매출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665억달러다. 반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0.15% 증가한 492억달러로 예측됐다.

AI 시대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2계단 상승해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반도체 예상 매출은 전년대비 83.6% 급증한 460억달러로, 2023년 63.4% 성장한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 역시 두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23일) 이전에 내놓은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428억달러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66조19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반면 3위였던 퀄컴은 10.7% 증가한 32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5위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는 지난 10일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를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인 셈이다.

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1.8% 증가해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6.9%)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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