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혹은 투표가 문제?”…‘창조101’, 거센 후폭풍

  • 등록 2018-07-16 오후 4:24:47

    수정 2018-07-16 오후 4:34:12

사진=로켓소녀 공식 웨이보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뜨거운 인기 혹은 투표라는 포맷이 문제였을까. 중국판 ‘프로듀스101’인 아이치이 ‘우상연습생’과 텐센트TV ‘창조 101’ 후폭풍이 거세다.

‘창조 101’로 탄생한 11인조 걸그룹 로켓소녀는 활동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했음에도 향후 활동 계획은 불투명하다. 지난 11일 쇼케이스가 예정돼 있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됐다.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극했다. 최종회 당시 우주소녀 멤버 미기와 선의가 각각 1,2위를 차지했으며, 이를 두고 우주소녀 측과 중국 텐센트 측이 활동 병행 여부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중국 미디어를 총괄하는 광전총국의 지침을 배경으로 지목한다. 광전총국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중국의 우수한 문화와 사회주의적 가치를 주지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제작을 강조하는 취지의 공지를 최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당국은 청소년에 대한 부적절한 콘텐츠, 돈과 쾌락에 대한 숭배 조장 등을 이유로 유해한 프로그램을 막아야 한다며 대표적인 예로 10대 중심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

광전총국의 움직임은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아이치이가 제작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국 힙합(The RAP of CHINA)’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여파로 지난 1월 광전총국은 연예인의 방송 출연 금지 기준을 발표하며 문신을 한 연예인, 힙합과 비주류 문화, 퇴폐문화를 드러낸 연예인 등의 출연을 금했다. 사회 문화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당국의 기조에 걸맞지 않은, 공산당 가치관과 거리가 먼 저속한 문화라는 이유였다.

또 투표를 통해 직접 멤버를 선발하는 방식이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선례 등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선 이번 ‘우상연습생’이나 ‘창조 101’ 출연자들의 현지 활동에도 악영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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