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아기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제스처를 취해 빈축을 사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총기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오하이오 데이턴과 텍사스 엘패소를 찾았다. 지난 주말 데이턴과 엘패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현지 피해자를 찾아 위로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엘패소 대학병원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생후 2개월 아기 폴을 안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곁에서 웃는 얼굴로 엄지를 세웠다.
폴의 부모는 엘패소 쇼핑단지 월마트에 들렸다가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에 살해됐다. 이들은 아기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 총을 맞았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놓고 사회관계망(SNS)에서 비난이 빗발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자들의 슬픔을 공감하지 못한 채 부적절한 포즈를 취했다는 점에서였다.
그러나 폴의 유가족은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고 있다. 자신 가족의 비극을 정치적 논쟁으로 삼지말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으로 상당한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