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구인난·임금 상승, 물가 상승 촉매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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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포커스 발간
임금상승, 물가상승 상관계수 높아져
"임금상승이 물가상승으로 한 단계 이어질 가능성"
美 연준의 통화 긴축 대응 필요성 커져
  • 등록 2022-01-09 오후 12:00:00

    수정 2022-01-09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용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역사상 자발적 퇴직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다. 구인난에 임금이 예년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물가 상승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9일 ‘미 노동시장의 최근 특징과 평가’라는 제하의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최근 미국의 임금과 물가 상승세는 과거에 비해 그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산업과 품목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에서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공통요소 간 상관계수는 작년 1~10월까지 0.70으로 팬데믹 이전 2008년 7월~2020년 2월까지 0.48보다 더 높아졌다.

한은은 “임금과 물가가 공통 요소에 의해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것은 최근의 임금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한 단계 이어질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작년엔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이 물가에 대한 주된 관심사였다면 올해는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서비스 요금 상승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산업으로 구인난이 확산된 가운데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실질 임금이 하락하면서 노조의 임금 상승 요구가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켈로그, 존디어 등의 노조는 파업을 통해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임금 인상에 합의했고 코대패드는 구인 경쟁 심화로 올해 전 직원 임금을 10% 인상키로 했다.

미국의 구인 건수는 작년 11월 들어 1056만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2019년엔 716만건에 불과했다. 구인 1건당 실업자 수는 2020년 4월 5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1월엔 0.7명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팬데믹 위기에선 고용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는데 노동 공급 측면에선 작년 11월 퇴직자 수가 452만7000명을 기록할 만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축적 등으로 조기 은퇴가 늘어나거나 더 좋은 조건의 임금과 근로 환경을 위한 퇴직이 급증한 영향이다.

한은은 구인난·물가상승→임금 인상→물가상승 등으로 순환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적기 정책 대응이 더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임금·물가의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은 통화 긴축 필요성에 힘을 실어준다.

한은은 “향후 임금과 물가상승세 지속 여부는 연준의 대응, 이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착 정도, 공급망, 노동수급 불균형 개선 속도 등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내년 3월께 테이퍼링 종료 및 첫 기준금리 인상을 하되 자산을 매도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도 함께 진행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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