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RBC 이어…바클레이스도 올해 S&P500 목표치 하향 조정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글로벌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가 2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와 RBC 캐피털마켓에 이어 S&P500 지수의 2025년 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불확실성에 따라 올해 미국 증시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바클레이는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6600에서 5900로 낮췄다. 지난해말 S&P500지수 종가(5881.63) 수준에 머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무역 정책이 전 세계 금융 시장을 흔들고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바클레이스의 전략 책임자인 베누 크리슈나는 “관세가 미국 경제활동의 상당한 둔화에 기여하면서도 실질적인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는 수준에서 기업 이익이 타격받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했다”며 기본 시나리오 확률을 60%로 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경우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는 유지하면서도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고,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5% 수준일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다. 그는 “일부 관세가 시행되면서 성장률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소폭 상승할 수 있겠지만, 결국 미국 경제가 완전한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주가 밸류에이션은 점차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한 관세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선 S&P 500 지수가 6700까지 오를 수 있지만 확률은 25%로 낮게 봤다.

관세 충격이 심화하는 확률 15%의 비관적 시나리오에선 S&P 500 지수가 4400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최근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65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관세 상승으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와 기업 이익 감소 우려 등이 반영됐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최근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66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