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큰 위험 요인은 종잡을 수 없는 북한의 행보다. 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의지를 접지 않으면서 남북 간 긴장 고조를 불사하고 있다. 최근 진수식에서 좌초한 ‘북한판 이지스’ 구축함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보면 재래식 전력에서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게 확실시된다. 우크라이나 파병을 계기로 밀착한 러시아의 군사 기술이 정찰위성에 이어 해군 레이더에도 적용됐을 정도로 북·러 간 군사동맹은 위험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시진핑·푸틴 회담으로 중국과 러시아도 결속을 강화하면서 ‘대북제재 포기’를 촉구할 만큼 3국 사이의 밀착 역시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은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군사정찰용으로 쓰일 수 있는 대형 구조물을 설치했다. 한국 국정 리더십 공백기에 중국이 이른바 자국 해상작전구역에 총 13개의 구조물을 설치한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합당한 대응조치를 하는 게 시급하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안보 의지를 다잡고 군의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선포로 드러난 군 장성들의 혼란 난맥상은 돌아봐도 유감천만이다. 최근 잇따른 군용기 사고도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군인을 군인답게, 재탄생시키는 게 시급하다. 정권 인수위원회도 없는 만큼 서둘러 외교· 안보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