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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23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 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면, 다른 투어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PGA 투어 진출에만 집중하는 게 좋다”며 “한국이나 일본 투어를 병행하며 뛰다 보면 현실에 만족할 수 있게 되니 그것보다는 더 큰 무대에 도전한다는 꿈에 집중하면서 자신에 대한 투자와 조금 잃더라도 해보자는 의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로 데뷔한 임성재는 2년간 활동 뒤 PGA 콘페리 투어에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에서도 안정된 활동이 보장됐지만, 모든 걸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콘페리 투어 진출과 동시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상금왕을 차지하고 2018~2019시즌 PGA 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임성재는 “콘페리 투어 도전 때만 해도 저 역시 같은 상황이었다. 실패하면 모든 걸 잃을 상황이었지만, 모험이었다”며 “저도 어렸을 때부터 PGA 투어에서 뛰는 꿈을 꿨고, PGA 투어에 가야 한다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PGA 투어 신인왕도 했고, 2승을 거뒀다. 또 마스터스에서 준우승도 했다. 하지만, 기록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모두 꾸준한 활동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6년 동안 쌓아온 결과이고 자부심을 느낄 기록이다. 더 열심히 해서 다른 기록도 깨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신의 골프에 대해 더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며 “저는 스윙을 크게 바꾼 적이 없다. 퍼트도 그렇다. 스윙이 흐트러졌을 때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되는지 나 스스로 내 스윙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 진단할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코치를 만나도 자신의 골프를 모르면 소용없다. 꾸준함을 유지하려면 자신의 골프를 찾고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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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부터 PGA 투어는 시드 유지 조건을 페덱스컵 125위에서 100위로 줄이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지난 6년 동안 잘해왔지만, 옛날의 간절함을 잊지 않으려고 했고, 몸이 힘들어도 이 투어에서 계속 살아남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몸이 반응하고 더 열심히 해왔다. 저도 안 될 때는 하기 싫은 적도 있었지만, 안 되더라도 다음날 다시 골프장에 갔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 선수 가운데서도 연습량이 많다. 그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은 살짝 휘어 잘 펴지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골프채를 잡고 휘둘러 그립을 잡은 것처럼 휘어 있다. PGA 투어에 가서도 연습량을 줄이지 않은 임성재는 웨지를 3~4주 만에 바꿀 정도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도 작년과 재작년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러나 3연패에 대한 생각보다는 마지막 날까지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보답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PGA 투어 코스는 티박스에 섰을 때 심적으로 부담을 주고 핀이 물과 가까운 곳에 있는 등 불편한 코스가 많아서 상황에 맞는 판단을 잘해야 하는데, 한국 코스는 산악 코스여서 티샷에 조금 더 중요하다. 또 미국에서 경기할 때보다 거리가 3~5야드 정도 덜 나가는 것도 고려해서 경기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24일 오후 1시부터 1번홀에서 지난주 KPGA 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자 김백준, KPGA 투어 통산 최다 상금 1위 박상현과 1라운드 티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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