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보고서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만 명당 AI인재 순유출은 0.36명으로 OECD 38개국 중 35위에 그쳤다. 8.92명이 순유입된 룩셈부르크와는 격차가 까마득하고, 2.13명과 1.07명의 순유입을 기록한 독일과 미국에도 크게 뒤졌다. 보고서는 AI뿐 아니라 전문 인력의 전반적인 해외 유출입을 따진 두뇌수지에서도 한국의 적자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해외로 나간 전문인력은 2019년 12만 5000 명에서 2021년 12만 9000 명으로 4000 명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유입된 전문인력은 4만 7000명에서 4만 5000명으로 2000명 줄었다.
하지만 AI 미래 경쟁의 열쇠는 결국 인재에 달려 있다. 인재 유출의 원인으로 연공서열식 보상 시스템 등을 꼽은 상의는 대책으로 젊은 연구자의 창의성과 역량 발휘를 제약하는 주 52시간 근로제 등 장애물을 걷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개발 주역으로 존경받는 최고 과학자의 제자들이 국내보다 미국 빅테크 취업을 선호하는 현실에서 3대 강국 도약은 구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