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확정후 첫 주말…尹 '빌드업' vs 李 '청년 공략'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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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시장에 카페 회동까지…첫 날 강행군
민심 청취·당 대표 두루 만나 일정 소화
李 청년공유주택 ‘장안생활’ 청년 간담회
2030 국힘 이탈 조짐에 흡수 전략 눈길
  • 등록 2021-11-06 오후 5:03:57

    수정 2021-11-06 오후 9:12:08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여야 대선후보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이후 맞은 첫 주말인 6일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가 상반된 행보를 걸었다. 전날 국민의 힘 대선후보에 오른 윤 후보가 민심 청취와 당 대표 회동 등 이른바 ‘대선후보 빌드업(기본기 다지기)’에 주력했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 후보 선출 이후 국민의 힘 안팎에서 빚어지는 청년층 이탈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건어물 상점에서 오징어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40분가량 청과시장과 축산·건어물·수산·반찬가게 등을 돌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회색 폴라티에 남색 면바지, 검은색 점퍼를 착용한 윤 후보는 상인들에 “매출은 어떠신가” “코로나19로 점포가 폐쇄되고 힘드실 것” 등의 위로를 건넸다.

특히 윤 후보는 이날 굴비, 오징어 등 각종 식자재를 살피며 음식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건어물 가게에 방문한 윤 후보는 굴비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춰 서곤 “이거 밥 도둑”이라며 “광주지검에 근무할 때 굴비 찢은 거 많이 먹었다. 녹찻물에 밥 말아먹거나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다른 건어물 가게를 방문해 말린 오징어 20마리가 들어 있는 꾸러미를 15만 원에 구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징어를) 뜯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우젓 가게에서는 “새우젓은 콩나물국에도 맞고 돼지고기에 찍어 먹어도 된다”거나 “이 자체가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제”라고 했다. 축산 코너에선 “고기가 저렇게 비스듬하게 썰려 있으면 안창살이다”라고 하자 권 의원이 “제2의 백종원이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윤 후보는 “가락시장은 민생현장일 뿐 아니라 여기서 나오는 야채, 청과, 축산물, 수산물을 시민들이 다 사다가 드시는 거기 때문에 여기서 영업하는 분들뿐 아니라 소비자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곳”이라며 가락시장 첫 행선지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자리에서 재명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에 대해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코로나19 피해 보상은 손실을 보상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몇 퍼센트 이하는 전부 지급한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이준석 대표와 오찬을 위해 서울 마포구 염리동 한 식당으로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후에는 서울 마포로 이동해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와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이 후보와 이 대표는 오찬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회동에서)전반적 당무를 논의했는데 이달 중 선대위 구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본선을 어떻게 치를지에 대한 포괄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며 “선대위와 당이 준비를 차분히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본선을 대비해 (당에서) 준비를 꼼꼼히 해온 걸 보고 많이 놀랐다. (대선 승리의) 자신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 확정 이후 20~30대를 중심으로 ‘탈당’ 인증 글이 올라오는 등 반발 여론에 대해 두 사람은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경선 이후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분 중 낙담하고 탈당 등 행동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서도 “윤 후보가 젊은 세대가 바라는 걸 이해하고 노력한다면 우려는 불식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년주택 ‘장안생활’를 방문, 입주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전날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해 청년·민생 밀착 행보에 나섰던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청년공유주택 ‘장안생활’을 방문하고 청년층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계획을 갖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인 청년들에게 우선으로 (공공주택) 포션을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건축이든 재개발이든 택지개발 때 일정 비율을 사회공유주택으로 배정할 것”이라며 “공공택지개발은 국가권력을 활용한 것이니 싸게 강제수용할 수 있다. 그걸 사회공유주택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주거정책인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대선 공약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송 대표의 ‘누구나집’은 금융지원을 대대적으로 해서 (주거 문제를) 순차적으로 타파하겠다는 것”이라며 “일부는 기본주택, 일부는 일반분양, 일부는 누구나집으로 하려 한다. 핵심은 불로소득을 중간에서 대량으로 취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30평형대 아파트를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0만원 정도로 엄청나게 싸게 공급하고도 손실이 나지 않게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문제는 의지다. 그런 주장을 하는 정치인을 몰아세워 공격하는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청년주택 ‘장안생활’ 테라스에서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의 이날 행보는 윤 후보가 대선주자로 뽑히자 20~30대를 중심으로 국민의 힘 탈당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과 묘하게 맞닿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윤 후보 선정 이후 탈당 신고서를 작성해 게시하는 ‘인증’이 앞다퉈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원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중장년·노년층이 당원투표에서 윤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주면서, 20~30대가 지지하는 홍 의원이 낙마했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층의 주요 고민거리인 주거 이슈를 파고들면서 이탈한 청년 표심에 어필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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