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발언은 노동계의 요구와 각종 의사 표시에 어느 정치인보다 우호적이고 공감하는 자세를 견지해 온 과거와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무리 취지가 좋다 해도 잘못된 관행은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 첫 번째 변화다. 위헌·위법 지적과 사회적 비판에 밀려 수년 새 거의 자취를 감춘 고용 세습제를 다시 도입하는 것은 기회 균등과 공정에 어긋나니 노동자 측도 자제하라고 쐐기를 박은 셈이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 전체 파이를 키우려면 공정한 경쟁이 전제돼야 한다”며 더 큰 과실을 얻기 위한 노동자 측의 협조와 자제를 당부했다. 시대 변화에 맞는 전향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노동자 측에 촉구했다고 볼 수 있다.
노사 대립이 어느 나라보다 극심하고 피해가 큰 우리나라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에서 드러난 변화는 고무적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정부가 진짜 중립적으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가 편이 어디 있겠냐”면서 “모두 잘되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공정과 상생, 중립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신념이 선진 노사관계 구축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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