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휴전 협상 진전 없으면 중재 그만 둔다"

"협상 어렵게 만들면 바보, 끔찍한 사람"
美 국무장관 "협상 타결 징후 없으면 중재서 물러날 것"
유럽 외교 소식통 "러시아 비타협적 태도에 백악관 불만"
  • 등록 2025-04-19 오전 9:31:08

    수정 2025-04-19 오전 9:31:0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중재 노력을 그만둘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진=로이터)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N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당사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한 쪽이 협상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당신들은 바보이고 끔찍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철회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중대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며 신속히 휴전 합에 도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에 시간을 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인 시한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날 협상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분명한 징후가 없으면 며칠 평화 협상 중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이 노력을 몇 주, 몇 달 동안 계속할 수 없다”며 “며칠 안에 이 협정이 실현 가능한 일인지 신속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협정이 불가능하다면 대통령은 아마 ‘이제 끝났다’고 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프랑스와 영국, 독일,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논평이 없었다고 NBC뉴스는 보도했다.

유럽의 외교 소식통 3명은 루비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러시아의 비타협적인 태도에 백악관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독일의 외교·안보 대표단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한 릴레이 회담을 열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일단 휴전이 지속될 때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주는 제안을 평화방안으로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계속 통제하도록 인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배제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이 “고무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토령 측도 회담을 “건설적이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루비오 장관의 어조가 하루만에 급변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그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다양한 지정학적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한 백악관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NBC뉴스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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