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제개편안은 증세에 역점을 뒀다. 잇단 세수 펑크를 고려하면 정부의 고충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정부는 ‘진짜’ 개편은 미룬 채 만만한 상대만 골랐다. 대기업은 법인세율 인상 유탄을 맞았고, 은행 등 금융권엔 교육세 불똥이 튀었다. 특히 교육세율 인상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하순 금융기관의 이자놀이를 비판한 뒤에 나왔다는 점에서 금융권이 이를 ‘횡재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교육세율 인상은 관련 세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최근의 논의와 어긋난다. 현재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로 고정돼 있다. 여기에 교육세로 걷은 세금 일부가 추가 투입된다. 학령인구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경제성장으로 교부금은 자동 증가한다. 그 결과 불용·이월 교육예산이 연간 수조원에 이른다. 사실 정부의 최우선 책무는 바로 이런 모순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교육청과 지자체의 반발 등 정치적 이유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내국세에 연동된 교부금 산정 방식은 1972년에 도입돼 5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금융사들을 상대로 불쑥 교육세율을 올릴 게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교부금 왜곡부터 해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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