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메모리 슈퍼 사이클 덕분에 올해 3분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두 기업 모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오전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조사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10조1419억원이다. 이 중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 내외로 점쳐진다.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는 1조원 내외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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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고,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리란 기대에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도 상승하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범용 메모리 시장이 회복됐다는 평가다.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도래해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사이클은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나면서 메모리 기업들이 HBM 투자를 확대해 범용 D램 생산은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D램 재고 수준이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체 D램 생산의 약 78%를 범용 D램이 차지하는 삼성전자에는 긍정적이다.
AI 메모리의 핵심인 HBM 주도권을 쥐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9142억원이다. 오픈AI의 미국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비롯해 오픈AI와 AMD 간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계약 체결 등 HBM 시장 자체의 확대가 예상된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확장하면서 서버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반면, 메모리 공급사들은 지난 2년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을 증가시키기 어렵다”며 “2027년까지 역대 최장 기간의 메모리 업 사이클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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