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0bp(1bp=0.01%)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향후 금융 여건 및 경제주체 심리 악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연준 통화정책 변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라며 3월 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다면 연말까지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이번 비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한 긴급 금리인하는 경기침체나 이에 준하는 상황에서 결정되는 이례적인 이벤트며 2008년 10월 금융위기의 글로벌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미국 내 감염자수가 3월 들어 일간 20명 내외로 급증하는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3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언급한 보건, 재정, 통화정책 공조 성명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찾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미국 내 바이러스 확산 공포를 좀 더 반영했다. 연준의 긴급 처방에도 3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85.91포인트(2.94%) 하락한 2만5917.41에 마감했다. 미국 내 감염자수는 3월 들어 일간 20명 내외로 급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전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1%를 하회했다”면서 “이는 최근 수 일간 감염자 급증으로 인한 전염공포 확대와 더불어 추가 인하 기대가 병존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경기회복과 정책대응의 공통적인 핵심변수는 미국 감염자수 증가 속도”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경기침체나 금융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이례적인 긴급인하를 단행한 연준이 비슷한 속도로 금리인하를 이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정책금리가 1%에 근접한 상황에서는 전통적 통화정책 대응 여력에 대한 연준 내부의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달까지 미국 내 확산이 지속돼 실물 충격의 확산과 경제 전망 하향 조정이 발생한다면 연준은 25bp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