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형이 왜 날 도피시키나?"...유아인 지인 유튜버 반박

  • 등록 2023-06-11 오후 2:06:57

    수정 2023-06-11 오후 2:06:5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씨가 유명 유튜버의 해외 도피를 지원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유튜버 양날(양승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양날은 11일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저는 도피를 위해 해외에 나와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조사도 받아본 적 없는 제가 해외에 출국했다는 사실만으로 피의자가 되고 범죄자 취급을 받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당혹스럽고 저 역시 해당 내용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필요한 상태”라며 “제가 해외로 도피를 온 것이라면 어떻게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유튜브와 SNS에 올릴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연루됐다는 사건을 겪고 있는 친한 형과 연락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 형에게 어떠한 금전적 지원이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도 그 형이 저를 도피시켜서 취할 이득이 없지 않을까?”라며 “그 형이 저의 도피를 돕고 있다는 이야기가 터무니없다는 생각뿐”이라고 덧붙였다.

양날은 “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 저도 이 상황에 대해 알아보고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며 “사실과 다른 기사들과 그와 관련해 쏟아지는 많은 사람의 부당한 의심과 송곳 같은 공격들로 심적으로 너무 위험하고 괴로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지난달 2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연합뉴스TV는 유 씨가 경찰 수사망을 피하고자 지인을 해외로 도피시킨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해외로 도피한 유튜버 양모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치하고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양 씨는 유 씨, 지인인 작가 최모(32) 씨와 함께 미국 여행을 다녀온 뒤 지난 4월 초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앞둔 상태였지만 조사에 응하지 않은 채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양 씨는 유 씨의 또 다른 지인 A씨를 통해 유 씨가 마련해준 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현재 양 씨와 A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 씨를 8종 이상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지난 9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최 씨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유 씨는 대마와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등 마약류 5종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는데,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과 ‘알프라졸람’을 투약한 혐의가 추가됐다. 미다졸람은 프로포폴과 비슷한 수면마취제의 일종이고, 알프라졸람은 불면증이나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신경안정제다.

마약류관리법·의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유 씨의 주변인 6명과 의료 관계자 12명은 차례로 송치할 예정이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유 씨에 대해 보강 수사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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