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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지난 14일 광주경영자총회 초청 특강에서 빛이 바랜, 찢어진 가족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태어난 김동연 지사는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서울시로 이사해 자랐다. 평범한 4남매의 맏이로 자라던 그가 11살이 되던 해 아버지 고(故) 김기수씨가 세상을 떠났다. 너무 어렸을 때라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드문드문 남아있을 뿐이었다.
아버지와 민주당, 김동연과 민주당의 인연은 낡은 일기장을 통해 이어졌다. 이날 강연에서 김동연 지사는 “언젠가 한 번 옛날 서류를 뒤적이다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본 적이 있다. 날짜가 단기 4293년(서기 1960년) 3월 11일이었다”면서 아버지의 일기장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자유당 시절 충청북도에서 민주당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척박한 환경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아주 ‘열혈 민주당원’이셨다”고 덧붙였다.
김기수씨는 당시 자신이 도와 당선된 민주당 후보가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기자 ‘이게 꿈이냐 생시냐’며 애통함과 분노를 나타낸 구절도 나온다.
1960년에 작성된 김 지사 아버지의 일기장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병옥 박사가 그해 2월 선거기간 중 치료를 받다가 사망하자 비통한 심정을 드러낸 내용도 적혀있다고 한다. 모두 열혈 민주당원이었던 김기수씨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경기 이천·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김영문 전 관세청장(울산 울주), 정태호 전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비서관(서울 관악을),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대구 수성갑)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보수진영에서 영입 의사를 내비친 적 있으나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라고 공언하며 선을 긋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