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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등에 따르면 프라다는 지난달 밀라노 남성 패션위크에서 오픈토(발가락이 드러나는 형태)와 가죽 스트랩이 특징인 신제품 샌들을 공개했는데, 이 디자인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콜하푸르 지역에서 수백 년간 전해져 온 수제 가죽 샌들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프라다는 처음 이 샌들을 “가죽 샌들(leather sandals)”이라고만 소개하며 인도 전통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인도 장인들과 정치권, 네티즌들이 “문화적 도용(cultural appropriation)”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콜하푸리 차펄은 그 기원이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인도의 전통 수공예품으로, 2019년 인도 정부로부터 지리적 표시(GI) 인증까지 받은 지역 대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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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신발 장인인 사다시브 사나케(58)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프라다의 샌들이 수백 파운드(수십만원에서 100만원대)에 팔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곤 “그 안에는 금이 들어 있나요?”라고 물으며 비웃었다. 그는 “우리의 수백 년 전통이 인정받지 못하고, 글로벌 브랜드가 이름만 바꿔 비싸게 팔려나가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인도 내에서는 “공정한 보상과 명확한 출처 표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BBC는 “콜하푸리 샌들은 인도 현지 시장에서 1만 원 남짓에 팔리지만, 프라다의 신제품은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랄릿 간디 마라타 상공회의소(MCCIA) 회장은 향후 소송에 대한 법적 선례를 만들기 위해 콜하푸리 샌들 디자인에 대한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