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딱한 것은 한 뿌리인 이들 발전 공기업들의 사업 영역이 겹쳐 혼선이 빚어지고 ‘집안싸움’까지 벌인다는 점이다. 원전 수출 권한을 놓고 한국전력공사와 자회사인 한수원의 소송이 대표적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비 정산을 놓고 두 회사는 소송비만 최소 수백억원 대에 달하는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모두 공기업인 모기업과 자회사가 타협하지 못한 채 국제 소송을 벌이는 것도 모양새 사납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정부는 뭘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 6개 발전 자회사 체제를 이대로 유지할지 냉철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분할 24년간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점검부터 해야 한다. 가장 큰 이유였던 효율적인 경쟁 효과가 있었나가 핵심이다. 경쟁은커녕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제각각 원료를 사들이느라 구매력을 스스로 훼손하지는 않았는지, 수급과 가격 동향에 정보 공유는 있었는지, 국내외 저장 시설은 공유해 왔는지, 해외 개발과 신기술 연구를 제각각 추진하면서 낭비는 없었는지, 살필 게 적지 않다. 모기업 한전의 전력 매입 방식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 창구일원화 이상의 개혁이 필요하다. 이대로 가면 ‘K원전’의 미래도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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